작년 4분기 델 PC 출하량 37% 감소해
델 COO “고용 중단 등 이전 조치로는 부족”
델이 개인용 컴퓨터(PC) 수요 급감에 전체 인력의 5%에 해당하는 약 665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델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제프 클라크 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델은 시장 침식과 함께 불확실한 미래를 앞두고 있다”며 “고용 중단과 출장 제한 등을 포함한 이전 조치로는 더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감원이 이뤄지면 델의 인력 규모는 6년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델이 감원을 결정한 배경에는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하는 PC 소비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PC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급증했지만, 다시 하향 추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작년 4분기 PC 출하량은 급격히 감소했고, 주요 기업 중에서도 델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가 줄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경쟁사 중국 레노버와 미국 HP의 경우 PC 출하량은 같은 기간 각각 28%, 29% 감소했다. 이에 HP도 작년 11월 6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스코시스템즈와 IBM도 각각 약 4,000명의 직원 해고를 예고한 바 있다.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앤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작년 기술 부문 감원 규모는 전년 대비 649% 증가한 9만7171명에 달한다.
클라크 COO는 “우리는 이전에도 경기침체를 이겨냈고, 더 강하게 부상했다”며 “시장이 반등할 때 우리도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델 주가는 이날 3.0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