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안철수, 정부 출범 전부터 불협화음…당선 불가능할 것"

입력 2023-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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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총리 제안 안받아"…대통령실 "조각 불협화음 탓 불신" 우회반박
"정부 짤 때 불협화음 얼마 되지 않아 '안윤연대' 홍보하는 건 부적절"
"윤심에 안철수 안중에 없어…대통령실 내부적으로 安 당권 불가 전망"
신평 창당론, 安 역전 불안?…"박근혜 기억에 오히려 당심이 윤심 쏠릴 것"
반면 "대통령실ㆍ친윤 安 공격, 불안감 반증이고 김기현 악효과" 관측도

▲지난해 3월 14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당선인 주재 인수위 티타임을 갖고 있다. (이투데이DB)
▲지난해 3월 14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당선인 주재 인수위 티타임을 갖고 있다. (이투데이DB)

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무총리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용산 대통령실이 우회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대통령실은 조각(組閣) 당시 발생한 불협화음 탓에 안 의원을 신뢰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을 당시 조각을 두고 불협화음을 일으켰는데, 얼마나 지났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중대한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로 윤석열 정권과 스탠스를 맞출 최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안 의원이 총리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부인한 데 대한 우회적인 반박으로 읽힌다.

안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대통령실이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표현으로 비판한 데 대해 “인수위원장 때 쓰던 이야기로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옮기겠다는 뜻인데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총리를 제안 받은 적이 없다. 인수위원장과 총리는 동시에 할 수 없고 인수위원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 때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협조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 이미 정부를 짤 때 불협화음이 있었다”며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당 대표로 나와 ‘안윤연대(안철수·윤석열 연대)’라면서 원래 찰떡궁합인 것처럼 홍보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안 의원은 안중에 없다”며 “합을 맞추기도 어렵고 대통령실 내부적으로 안 의원이 당권을 잡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의 ‘책사’로 여겨지는 신평 변호사가 언론을 통해 신당 창당 여지를 둔 데 대해 안 의원이 당권을 잡을 가능성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도 대통령실도 신 변호사가 지나친 발언을 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신당 창당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뉘앙스를 통해 오히려 당심이 윤심에 쏠리도록 하려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 내부 갈등으로 실각한 기억이 당원들에게는 생생하기에 유효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과 친윤(親 윤석열) 측에서 안 의원에 비판을 제기하는 건 오히려 안 의원이 승리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과 친윤에서 뚜렷한 근거 없이 비판을 제기하는 건 전당대회에서 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익명의 관계자로 이런 취지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나오면 나올수록 (윤심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에 안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변호사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말 대통령을 위했다면 전당대회 출마가 아닌 국무총리나 장관직을 맡았어야 한다"며 안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윤 대통령이 탈당을 고려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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