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2월 6~10일) 코스피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과 중국의 턴어라운드 기대감 속에 한 차례 더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2410~2540포인트 사이에서 지수가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의 긴축 마무리에 대한 기대, 달러 약세, 중국 경기부양 기대 등이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실적 전망 하향, 밸류에이션은 부담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62포인트 내린 2480.40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주간 8780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80억 원, 기관은 9240억 원 순매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과 중국의 턴어라운드 기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다. 주가지수 상승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가가 한차례 레벨업 한 뒤에는 현재 주가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는 펀더멘탈 개선 여부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실적 전망 하향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멘텀 대비 펀더멘탈은 다소 취약하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지수가 일정 이상 상승한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상승의 허들 구간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 1.0배인 2650포인트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주요 증시 이벤트로는 한국시간 3일 저녁 1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년 동월 대비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4.3%, 비농업 신규고용 컨센서스는 18만5000명이다. 컨센서스대로라면 평균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2021년 4분기 급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비농업고용 또한 13개월 만에 20만 명을 하회하는 것이다. FOMC 이후 금융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어가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턴어라운드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중국의 1월 제조업 PMI와 비제조업 PMI 모두 전월치와 전망치를 웃돌았다.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IMF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5.2%로 상향했다. 글로벌 자금의 아시아 신흥국 유입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예탁금도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1월 저점인 43조7000억 원 대비 7조8000억 원 늘어난 51조5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감소했다. 최근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 4일 미국 1월 ISM 비제조업, 6일 유로존 12월 소매판매, 10일 중국 1월 소비자물가, 11일 미국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서 할인율 부담 완화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딥밸류 성장주와 중국 생산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소재 분야에 관심을 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