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1000억 원을 들여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숭모관을 건립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걸 왜 국비로 지급하나”라며 비판했다.
구미시는 1일 박 전 대통령의 철학과 뜻을 기리고 품격 있는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박정희 대통령 숭모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는데, 이철우 경북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추모관이 너무 협소하다며 함께한 지도한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에게 좋은 방안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추모 후 나오시면서 추모관이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며 많은 관심을 표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생가에 이미 기존 추모관이 있지만, 규모가 협소하고 비탈길에 위치해 방문이 불편하다는 이유다. 구미시는 새로운 숭모관 건립을 위한 실사 비용으로 5000만 원을 들여 타당성 조사와 건립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남기며 “구미시에서 알아서 할 일. 그들이 신봉하는 사적 미신에 왜 내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지”라며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구미시에는 12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 역사자료관, 새마을테마공원 등이 있다. 공원 한가운데 세워진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만드는 데도 17억 원이 들었다.
논란이 일자 구미시는 “숭모관 건립비 1000억 원은 조국 근대화의 주역인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새겨 제대로 된 추모공간을 마련하자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고, 건립 기금은 국·도비 확보와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국민의 자발적인 모금 운동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