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 피벗 준비 안 돼, FOMC서 암시할 것”

에버코어ISI “성명이 기자회견보다 더 타격 줄 것”
JP모건 "성명 내용 일부 수정될 듯"
KPMG “파월이 기자회견서 단호히 말할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이전보다 낮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봄 피벗(정책기조 전환)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으며 이 같은 사실을 FOMC를 통해 암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CIBC월드마켓의 에이버리 셴필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권 시장 움직임을 볼 때 이는 연준이 더 많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연준이 적어도 5월까진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2월과 3월 각각 0.25%포인트(p)씩 인상한 후 긴축을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셴필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보다 더 오래 지속할 것으로 봤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성명을 통해 피벗 계획이 없다는 것을 암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준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말로 수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FOMC 성명의 경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긴축에 대한 언어 수위는 낮추되 이어갈 뜻은 분명히 밝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 역시 “연준 성명의 수정된 내용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보다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인상 중단에 관한 파월 의장의 우려는 그가 3월 이후 중단에 대한 신호를 미리 보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아예 올해 금리 인하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못 박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연준은 12월 FOMC 의사록에서 “19명 위원 중 누구도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입장을 반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단호한 인상을 주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