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유입에 MMF 190兆 ‘역대 최대’인데…개인은 설정액 ‘사상 최저’

입력 2023-01-30 15:08 수정 2023-01-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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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설정액 통계 이래 최대
법인, 초단기 상품인 MMF 선호↑
‘역대 최저’ 개인은 여전히 ‘역머니무브’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머니마켓펀드(MMF)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쏠리고 있다. 법인 자금이 대량 유입되면서 전체 설정액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다만 개인 MMF 설정액은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26일 기준) 총 187조9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162억3210억 원)보다 15.8%가량 늘어난 수치다.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5번째로 많은 액수기도 하다.

MMF는 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이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이자로 받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투자 기간이 짧고 하루만 돈을 예치해도 이익을 볼 수 있어 갈 곳 없는 자금이 대기 자금 성격으로 많이 유입된다.

법인은 176兆 ‘뭉칫돈’…개인은 13兆 ‘자금 썰물’

MMF 설정액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26일 이외에도 19일(189조7168억 원) 통계 이래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17일(189조4731억 원)과 18일(189조143억 원)도 각각 2, 3위에 올랐다.

MMF 설정액이 늘어난 핵심 원인은 법인의 영향이 크다. MMF 설정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날(19일) 법인 MMF 설정액도 사상 최대치(176조2080억 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법인 MMF 설정액은 한 달 전만 해도 140조 원대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170조 원대를 훌쩍 넘긴 상태다.

반면 개인 MMF 설정액은 꾸준히 내림세다. 개인 MMF는 18일 13조499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만 해도 개인 MMF는 20조 원대였다.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됐던 2007년 2월 한때에는 43조2937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법인, 장단기 금리 역전 영향…개인은 ‘역머니무브’ 여전

이처럼 법인 MMF 설정액이 급증한 데에는 장단기 채권금리가 역전한 영향이 크다.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지속하면서 법인 자금이 단기투자에 적합한 MMF로 몰린 것이다.

통상 경기가 침체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법인은 투자를 미루고 대기 자금 성격의 현금성 자금을 보유하는데, 이 돈이 MMF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자금흡수가 줄고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연초 기관용 MMF 잔액이 30조 원가량 급증했다”며 “심지어 큰 폭으로 자금이 유출됐던 채권형으로 자금유입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 자금은 여전히 시중은행으로 흘러가는 추세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4%대를 유지해 아직 개인에게는 안전자산이 더 매력 있어서다.

실제 현재 MMF 수익률은 예‧적금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MMF 313개 중 ‘삼성시가평가MMF법인 1_Cp(퇴직)’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0.06%에 그쳤다. 이외 상품들도 모두 0%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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