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전차 지원 결정 직후 우크라이나가 전투기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독일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탱크 지원에 대해) 결정을 내리자마자 또 다른 논쟁에 돌입한다면, 이는 경솔해 보이고, 정부 결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약화할 것"이라면서 "무기 시스템을 놓고 입찰 경쟁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할 수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간 확전을 우려했던 숄츠 총리는 고심 끝에 지난 25일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2 탱크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그간 독일의 재수출 허가가 없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못했던 다른 유럽 국가들도 우크라이나에 전차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이후 곧바로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전차 지원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차 지원 발표 직후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장거리 미사일과 F-16 전투기 등 더 많은 무기 체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드리 멜니크 우크라이나 외무차관은 미국과 유럽 등이 전투기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전투기 연합'을 창설해달라고 촉구했으며 잠수함 지원도 요청했다.
숄츠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 전쟁이 끝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또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할 것"이라며 "서로 대화를 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화가 계속해서 요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세상이 어떻게 끔찍한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다. 전제 조건은 명확하다. 바로 러시아의 철군이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12월 초 전화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두 정상은 전화 통화 당시 포로 교환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자포리자 원전과 같은 '구체적인 문제'를 이야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