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두바이에서 공연했다가 성 소수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29일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비욘세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신축 호텔 ‘애틀랜티스 더 로열’ 개장식에서 비공개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는 약 1시간으로 개런티는 무려 2400만 달러(약 296억원)였다. 호텔 측은 비욘세와 가족들에게 1박 숙박비가 10만 달러(약 1억2400만 원)에 달하는 스위트 룸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 소수자들은 비욘세의 행동이 위선적이라며 비판했다. 비욘세가 이번에 공연한 두바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
평소 비욘세는 동성애자 권리 옹호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 자신의 삼촌이 에이즈로 투병하다 숨진 뒤에는 그를 추모하는 앨범 ‘르네상스’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두바이 공연에서 해당 앨범은 세트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평소 그의 행보를 응원해왔던 성 소수자들은 비욘세가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두바이에서 거액의 돈을 받고 공연을 했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프리랜서 음악 저널리스트 애비게일 퍼스 역시 BBC에 “비욘세는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라며 “비욘세는 억만장자다. 이런 호화 공연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그런 돈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 아마도 성 소수자들의 반발 원인 중 일부는 여기서 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욘세는 내달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열리는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르네상스’와 수록곡 ‘브레이크 마이 솔’로 9개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 비욘세는 현재까지 28번 그래미 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