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사상 첫 매출 80조 돌파…“전장, 본격적인 성장 단계 진입”

작년 매출 83조4673억ㆍ영업익 3조5510억 원
흑자전환 VS사업, 생활가전이 최대 매출 견인
물류비 및 공급망ㆍ재고 관리로 수익성 개선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 80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7% 급감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LG전자는 올해도 수요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 중심의 리스크 관리ㆍ수요 개선 가능성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83조4673억 원, 3조5510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9% 늘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12.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575억 원, 69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7% 줄었다.

LG전자의 수익성 악화 주요 원인으로는 원가 및 물류비 상승,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TV, 가전 등 주력 상품 수요 부진 등이 꼽힌다. 다만 올해부터 물류비, 원재료 개선 효과가 나타나며 실적 역시 개선될 여지가 있다.

LG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열린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물류비 및 원재료 부담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부터 선사와의 재계약을 추진했고 그 성과에 따라 올해는 상당한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 보인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는 이미 반영돼 있고 물류비 인하 효과는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개최된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기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며 보다 큰 시장 기회와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한다.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일관성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며 가전 1위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볼륨존 제품 경쟁력도 대폭 강화해 추가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다.

HE(TV)사업본부는 웹(web)OS 플랫폼 기반 콘텐츠ㆍ서비스 사업을 확장한다. 경험과 서비스 중심으로의 사업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추가 성장 동력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갈 계획이다.

LG전자는 “TV 재고 수준이 평년 수준에 근접했으며 올레드 TV 패널과 LCD 패널의 가격 갭(차이) 역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LG디스플레이 외에도 다양한 LCD 패널 업체 확보해 LCD 공급망을 강화하고, 건전한 재고 운영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는 게이밍 모니터, 그램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운 B2B(기업 간 거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1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VS(전장)사업본부는 고부가 및 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LG전자는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에 이른다.

LG전자는 "올해 완성차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지만 자동차 부품 사업은 전기자동차 성장에 따른 전기차 부품의 수요 증가와 커넥티드향 부품 장착에 힘입어 완성차 시장 성장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이미 확보된 수주 물량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는 SCM(공급망 관리)과 생산 효율성을 적극적으로 높이는 등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