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ㆍ수급형 사업 및 재무건전성 확보 추진
LG디스플레이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2조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3016억 원, 영업손실 875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조5305억 원, 영업손실 6767억 원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26조1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조85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실적에 대해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여 온 하이엔드 제품군으로 확대되며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 출하로 전분기 대비 8% 증가했으나 중형 중심의 패널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의 생산 가동률 조정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5%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34% △차량용 패널 7%이다.
당기순손실은 2조938억 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2087억 원(이익률 3%)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변동성이 매우 높아 수요의 회복 국면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응해 그동안 추진해 온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더욱 강화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다. 현재 전사 매출의 30%까지 확대한 데 이어 올해는 40% 초반, 내년에는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모바일 제품군 출하 증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태블릿 PC 등 중형 OLED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급형 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합리적인 운영 체제를 구축한다.
향후 대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 기반을 공고히 하며, 질적 성장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고가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도 가속화한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는 필수 경상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최소화한다. 재고도 최소 수준으로 관리하며 생산도 이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되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