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개발 상승 가능할까요? 물려 있어서 어느 정도만 오르면 팔려고 합니다”
“한국ANKOR유전 이거 뭔가요 어떻게 매수하는 건가요?”
베트남개발1, 한국ANKOR유전 등 청산을 앞뒀거나 주요 자산이 부재해 껍데기뿐인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적지 않다. 해당 뮤추얼 펀드들은 분배락 이후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며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개발1은 전 거래일 대비 11.48% 하락한 1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베트남개발1은 지난해 10월 19일 421원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9~11월 8번의 상한가를 기록했고, 올해 1월 12일에도 29.81% 상승하는 상한가를 쳤다.
내림세도 급작스럽다. 최고가 421원을 기록한 다음 날 29.45% 하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고, 급등세가 있던 날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하락했다. 높은 변동폭으로 9월부터 올해까지 거래소로부터 5차례 거래정지 조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등락폭이 큰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빗대 ‘베트코인’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국ANKOR유전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 총 12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연속된 상한가로 지난해 12월 중순 20원대였던 주가는 올해 초 360원대까지 뛰었다. 12월부터 현재까지 거래소는 해당 종목에 4차례 거래정지 조치를 취했다.
뮤추얼 펀드는 주식 발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해 형성된 투자자금을 전문운용회사가 운영하도록 맡기고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금 형태로 배분하는 투자회사를 뜻한다.
해당 종목들은 분배락 이후 큰 변동성을 띄기 시작했다. 분배락 이후에는 주식을 매수해도 분배금을 받지 못한다. 베트남개발1은 지난해 9월 8일 분배락 당일 7.58% 오르다 9월 말부터 폭등했다. 한국ANKOR유전은 작년 12월 14일 분배락일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분배락일 전후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는 각각 6.2배(68월→421원), 16.4배(22원→361원)에 달한다.
투자 주체는 대개 개인이다. 지난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개발1은 개인만 9억8000만 원어치 순매수했다. 매수 거래대금은 23억6000만 원 규모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개인은 한국ANKOR유전을 28억8000만 원어치 순매수했다. 매수 거래대금은 738억 원대다.
문제는 해당 종목들이 곧 청산을 앞두고 있거나, 주요 자산이 없는 등 껍데기뿐인 상품이라는 점이다.
베트남 부동산개발에 직접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인 베트남개발1은 존립기간 만료로 2월 2일 상장 폐지되며, 31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미 보유자산을 매각해 자산 전부가 현금화됐으며, 주당 청산 가치가 75.58원으로 책정돼 청산 이후 1주당 75.58원의 현금이 지급된다.
한국ANKO유전은 존립기간 2026년으로 설정돼있으나 주요 자산이었던 미국 멕시코만 앵커 유전 지분 상당수를 처분해 실질자산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조기청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계기가 없는 뮤추얼 펀드가 전형적인 테마주의 흐름을 보이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마주 흐름이 개별 주식 종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펀드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며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가격 상승과 폭락은 테마주의 주가 흐름으로 큰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