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윤곽 나오는데…노조 "관치 안된다" 임종룡 반대 확산

입력 2023-01-25 14:37 수정 2023-01-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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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후임 회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뜨겁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7일 차기 회장 숏리스트(2차 후보군)을 도출할 예정이다. 다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노조와 우리금융노조협의회는 2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은 모피아 올드보이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관치의 보금자리로 전락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우리금융은 최근 몇 년간 라임펀드 사태 등 각종 사고로 인해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이 시급한 현안"이라며 "차기 회장의 조직 안정화와 시스템 재정비에 역량을 보여줄 내부 출신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롱리스트(1차 후보군)를 통해 8명을 추려냈다. 임추위는 손 회장의 후임이 될 후보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희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내부 인사 5명을 선정했다. 또한, 외부 인사로는 임 전 위원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을 포함했다.

내부 인사로는 이 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행장은 은행장 경력은 다소 짧지만, 우리금융에서 글로벌전략부장, 전략부문 부사장 등을 지낸 재무기획통으로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조직 안정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외부 인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 바로 임 전 위원장이다. 임 전 위원장은 이날 "우리금융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금융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우리금융이 과도기적 시기를 지니고 있는 만큼 전문성 있는 중립적인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취지가 (임추위에) 진정성 있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국무총리실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바 있다. 2013~2015년에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일찌감치 차기 우리금융 회장으로 거론됐지만, 노조 측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차기 회장으로 도전을 선언한 데 대해 "이미 우리금융은 정부지분이 최대일 당시 외부 낙하산이 얼마나 조직 발전에 위해한지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며 "더 이상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관치의 보금자리로 전락시켜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금융은 임직원들의 각고한 노력으로 23년 만인 2021년 완전 민영화를 이뤄냈다"며 "임직원들의 노고와 기여를 봐서라도 내부 출신을 우리금융 회장에 임명하는 게 맞다. 다 해놓은 밥에 모피아 올드보이의 보금자리로 추락시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추위는 27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숏리스트 2~3명을 도출한 뒤 다음 달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가려낼 예정이다. 이날 발표될 숏리스트에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 등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들이 포함될지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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