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명 갈색젖소인 '저지(Jersey)종'을 국내로 들여와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 생산을 확대를 유도한다. 낙농제도 개편에 더해 흰우유 중심 생산 구조를 보다 다양화 한다는 방침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산 원유(原乳)를 사용한 유가공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젖소 품종인 '저지종'의 수정란을 도입한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사육하는 '얼룩젖소'는 홀스타인(Holstein)종이다. 우유 생산량이 많은 장점이 있지만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적어 유가공품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 마시는 흰우유 소비가 많을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유제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이를 위해 수입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48.5%였던 국산 우유 자급률은 매년 하락해 2021년에는 45.7%까지 낮아졌다.
반면 '갈색 젖소'로도 불리는 저지종은 우유 생산량은 적지만 우유 내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치즈와 버터 등 유가공품 생산에 유리하다는 특성이 있다. 농식품부는 저지종이 고온에도 잘 적응해 국내에서 여름철 사양관리가 쉽고 낙농가의 생산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저지종 사육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저지종 수정란 중 암컷으로 감별된 것을 약 230개 도입한다. 또 저지종 우유를 분리해 집유하고, 이 우유를 사용한 유가공품 제품개발과 생산 계획을 수립한 유업체와 농가 협의체를 대상으로 수정란을 보급한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번 저지종 수정란 도입으로 국내에 일정 규모의 사육 환경이 조성되면 소비시장 변화에 맞춘 고품질·고부가가치 국산 유가공품 생산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지종 수정란 도입이 낙농가의 소득향상과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기적으로는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를 통해 저지종 종축을 확보하고 정액을 자체 생산해 보급 단가를 낮추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유지방 가격(인센티브) 기준이 4.1%에서 3.8%로 낮아짐에 따라 생산비 절감 효과를 낙농가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문가 자문을 통해 사료배합 비율 조정 등을 수록한 사양관리 지침을 제작·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