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스코프IO(Lunit SCOPE IO)'가 간암과 대장암 등 다른 암종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를 공개한다. 지금까지 루닛스코프IO는 주로 치료제 시장이 가장 큰 비소세포폐암(NSCLC)에 초점이 맞춰서 연구돼 왔다.
루닛은 19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ASCO GI 2023) 심포지엄에 참가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스코프IO에 대한 연구결과 2건을 발표한다고 20일 밝혔다.
첫번째 연구는 분당차병원과 함께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 환자 177명의 실제 임상 데이터(Real-World Data)를 분석한 결과이다. 연구진은 루닛스코프IO를 활용해 면역항암제 치료효능 예측을 위한 환자의 면역표현형(Immune Phenotype)을 분류했다. 이 과정에서 면역활성(Inflamed)으로 분류된 환자들은 통상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결과 연구진이 면역활성으로 분류된 간세포암 환자에 면역항암제인 옵디보(물질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여보이(물질명 이필리무맙, Ipilimumab)를 투약하자, 대조군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의 위험비(Hazard Ratio)가 0.37로 더 우수한 치료 효능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위험비가 1보다 작을수록 치료효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루닛은 이번 연구를 통해 루닛스코프IO의 면역표현형 분석이 간세포암 환자에서 옵디보와 여보이의 병용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공동진행한 두번째 연구는 2~3기 대장암(Colon Cancer) 환자 289명을 대상으로 루닛스코프IO를 활용해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TIL) 발현 정도를 평가하고, 이에 따른 대장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했다.
그 결과 루닛스코프IO가 평가한 종양침윤림프구의 발현도는 대장암의 예후와 관련있다고 알려진 현미부수체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 MSI), 병기(Cancer Progression), 주변 신경 침윤(Perineural Invasion) 여부와 밀접한 연관을 보였다. 또한 대장암이 재발한 환자군에서 루닛스코프IO가 평가한 종양침윤림프구의 발현도가 유의미하게 낮아 루닛스코프IO의 예후 예측 가치를 확인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학회를 통해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스코프IO가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등 기존의 연구 영역을 뛰어 넘어 소화기암, 간세포암 등 보다 다양한 암종의 환자 치료에 적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루닛 스코프가 실제 임상 및 의료 환경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연내 상용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