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빈자리는 내 거”…현빈 ‘교섭’vs설경구 ‘유령’, 설 스크린 대격돌

입력 2023-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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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영화홈)
▲(출처=네이버 영화홈)

개봉 첫날 나란히 박스오피스 1, 2위에 오른 영화 ‘교섭’과 ‘유령’이 설 스크린에서 격돌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19일 기준 황정민·현빈 주연의 ‘교섭’은 10만48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설경구·이하늬·박소담·박해수 등 주연의 ‘유령’은 4만1500여 명이 관람해 2위에 올랐다.

▲영화 ‘교섭’ 스틸컷(출처=네이버 영화홈)
▲영화 ‘교섭’ 스틸컷(출처=네이버 영화홈)

‘머리’ 황정민과 ‘액션’ 현빈의 환상 케미 ‘교섭’

임순례 감독의 오랜만의 복귀작 ‘교섭’은 숱한 논란을 낳은 2007년 분당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외교적·종교적으로 논쟁을 낳았던 사건을 소재로 하는 만큼, 관객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그러나 24시간 안에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과 교섭에 성공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은 생각도 멈추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아프가니스탄 초행길에 오른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황정민 분)는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 분)을 만난다. 이들의 목표는 한국군 철수와 투옥된 조직원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탈레반과의 교섭. 하지만 원칙이 뚜렷한 외교관과 현지 상황에 능통한 국정원 요원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요르단 로케이션을 통해 담아낸 광활한 풍경 아래 펼쳐지는 두 인물의 분투를 더욱 실감 나게 하는 건 ‘믿고 보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다. 영화 후반 20분에 이르러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황정민은 원칙을 깨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는 협상가의 변화를 생생하게 그린다. 수염 분장이 화제가 된 현빈은 ‘국정원 돌+아이’라는 별명을 가진 대식의 매력을 십분 살린다. 각자 ‘머리’와 ‘몸’ 역할을 분담한 두 인물의 ‘케미’도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정명석 변호사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강기영은 통역사 카심을 맡아 중간중간 맛깔나는 유머를 더한다.

▲영화 ‘유령’ 스틸컷(출처=네이버 영화홈)
▲영화 ‘유령’ 스틸컷(출처=네이버 영화홈)

설경구와 이하늬의 계급장 뗀 육탄액션, ‘유령’

‘독전’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유령’은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하는 첩보 액션물이다. 중국 추리소설 ‘풍성(작가 마이지아)’을 원작으로 한다. 밀실 추리극인 원작에 액션물의 요소를 가미한 ‘유령’은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조선총독부 요인을 암살하려는 항일조직 ‘흑색단’의 첩자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 역)는 용의자들을 외딴 호텔에 불러 모아 가둔다. 호텔에 갇힌 캐릭터들이 각자의 목표를 위해 분투하는 각축전이 매력적이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첩자를 찾아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인물들은 의심에 의심을 거듭한다.

각자 독특한 캐릭터성을 지닌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인 쥰지(설경구 역), 암호문 기록 담당 박차경(이하늬 역),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박소담 역),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서현우 역), 통신과 직원 백호(김동희 역)는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발산하며 연기력을 뽐낸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에서 전개되는 영화의 화룡점정은 쥰지와 차경의 호쾌한 육탄 신이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액션은 박혜은 더스크린 편집장이 JTBC와 인터뷰에서 평했듯 ‘유령’의 시그니처 액션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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