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일대에서 난 불이 약 3시간 40분 만에 대부분 꺼졌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10분께 초진을 완료하고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이다. 또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있는지 수색 중이다.
이날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은 오전 6시 27분 구룡마을 4지구에서 발생한 뒤 주변으로 확산, 오전 7시 1분 5지구 입구까지 번졌다.
가건물 형태의 주택 약 60채가 불에 타고 500명 안팎 주민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인명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불로 주택 60채, 2700㎡가 타고 44가구에서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구룡마을에는 4지구 96가구(154명), 5지구 57가구(106명), 6지구 142가구(219명) 등 666가구가 거주 중이다. 이재민들은 강남구에 있는 호텔 4곳에 임시로 머무를 예정이다.
소방 당국은 불에 잘 타는 자재로 만들어진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서울시는 불이 나자 인근 주민에게 ‘신속히 대피하고 차량을 이동해 달라’고 긴급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행안부 장관을 중심으로 소방당국에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노약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 대피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현장에 나가 수습 작업을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