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다이아몬드 수저’ 8세 인도소녀…760억 상속 포기하고 승려된 사연

입력 2023-01-20 09:49 수정 2023-01-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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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상속을 포기하고 자이나교 승려가 되기로 결심한 데반시 상비(출처=WION 유튜브 캡처)
▲재산 상속을 포기하고 자이나교 승려가 되기로 결심한 데반시 상비(출처=WION 유튜브 캡처)

인도의 8세 소녀가 자이나교 승려가 되기 위해 세계적인 보석회사의 상속인 자격을 포기했다.

18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상비 앤 선즈’의 상속자 데반시 상비(8)는 최근 ‘딕샤’를 치렀다. 딕샤는 자이나교의 출가 의례 중 하나로 개인의 모든 소유물을 버리고 사찰로 향하는 일종의 무소유 의식이다. ‘상비 앤 선즈’는 1981년 설립된 인도 최대의 다이아몬드 수출 업체이자 다이아몬드 가공 회사로, 인도 신용평가사 ICRA에 따르면 순자산은 500억 루피(약 758억 원)에 이른다. 상비는 이를 포기하며 머리카락을 모두 깎고 화려한 옷을 버렸으며, 코끼리가 끄는 마차를 타며 4일간 의식을 치렀다.

AFP통신에 따르면 상비는 평소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거나 쇼핑몰, 식당에 가지 않았으며 어릴 때부터 두터운 신앙심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비를 알고 지내던 지인들은 “상비는 수랏(인도 서부 도시)의 신도들 사이에서 신앙심으로 유명했다. 그는 사원 의식에 단골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비를 포함한 그의 가족들은 독실한 자이나교 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비의 부모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상비가 평소 승려가 되기를 열망했다”며 딸의 출가를 응원했다.

인도에서 약 400만 명의 신자를 보유한 자이나교는 불교와 함께 기원전 6세기경 브라만교에서 파생한 현지 전통 종교다. 고행, 금욕, 무소유, 무살생, 비폭력, 평화주의를 지향한다.

다만 일부 교도들이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어린 자녀에게 승려가 되기를 강요해 논란이 됐다. 출가한 아이들에게 사망에 이를 정도로 극단적인 고행을 요구하는 경우 역시 비판 대상이 됐다. 2016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하루 두 번 따뜻한 물만 마시면서 두 달간 단식하던 소녀는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했다. 당시 딸에 단식을 강요한 부모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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