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베오’ 품은 LG화학,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입력 2023-01-19 15:00 수정 2023-01-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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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 “글로벌 톱 30 제약사로 도약”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미국 항암제 개발사 아베오를 인수함에 따라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 강화한다. 지난해 10월 5억6600만 달러(약 6995억 원)에 아베오 인수를 발표한 LG화학은 20일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베오는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장암 3차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의 허가를 획득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21년 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 1300억 원, 올해는 2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티브다의 사용범위 확장을 위한 3상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혁신 항암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임상 4개, 전임상 5개 등 총 9개를 보유하고 있다. 아베오는 두경부암치료제(임상 2상), 악액질 치료제(임상 1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파이프라인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중장기적으로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항암신약 미국 현지 상업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세포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전임상 단계에서 자체 개발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과학과 혁신을 통해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겠다는 비전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항암사업 개척 및 성장을 이끌 미래 바이오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항암 중심의 글로벌 Top 30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2021년 250조 원에서 연평균 10.4% 성장해 2026년 4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인해 LG화학 생명과학 부문 올해 매출액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신약 출시 경험이 있는 아베오를 품으며 미국에서 상업화·네트워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포티브다와 면역항암제의 병용 임상에 성공한다면 추가적인 매출액 증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아베오 인수 목적은) 임상 개발 가속화를 통해 성공 확률을 제고하고 허가와 상업화 역량을 확보해 미국 항암치료제 시장에 조기 진출하기 위함”이라며 “미국 내 임상 허가 역량을 보유한 업체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티브다는 2027년에 약 3억8000만 달러(약 4695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미국 내 상업화 제품을 보유 중인 기업 인수를 통해 불확실성을 낮췄고 현지 유통망과 상업화 경험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번 인수로 생명과학 사업의 보폭을 확장해 글로벌 신약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비롯해 인간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관절염주사제 ‘시노비안’,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유셉트’,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5가혼합백신 ‘유펜타’, 소아마비 백신 ‘유폴리오’ 등의 의약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번 아베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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