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폭증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관련주가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올해 들어 38.90%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도 21.01%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같은기간 각각 10.07%, 7.90% 상승했다.
이 같은 LCC 관련주들의 주가 고공행진은 일본 여행 정상화 덕분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일본 여행이 정상화되면서 저가 항공사 중심으로 일본 노선 증편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이번 설날 연휴 해외여행 수요가 최대 9000% 이상 늘어났다.
하나투어의 설 연휴 해외 패키지 여행객은 1만5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7015%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설 연휴와 비교하면 52% 수준이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설 연휴 해외 패키지 예약객은 1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9181% 늘었고 노랑풍선도 약 400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행객 수는 81만500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 12월(75만6263명)보다 오히려 7.2% 높은 수치다.
게다가 일본 노선에 이어 동남아 노선 중심의 증편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월 첫째주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동남아 노선(인천공항 발착) 운항편수는 전주 대비 각각 12%, 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다낭과 방콕, 클라크, 보홀 등 휴양지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 노선에 이어 겨울 성수기를 맞이한 동남아 노선도 여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2년 12월 기준 동남아 노선 여객 수는 2019년 동월의 66%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여객수요 회복으로 증권가에선 LCC 관련주들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의 회복은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월은 겨울 성수기이면서 구정 연휴 효과가 더해진다”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장거리보단 근거리 위주로 몰리고 있으며 항공화물 운임이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비용항공사의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