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3주 연속 낙폭을 만회했다. 집값 내림세는 여전하지만, 하락 폭을 줄이면서 저점을 확인하는 모양새다. 다만 금리 인상과 월세 선호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 하락 폭은 전주 대비 소폭 확대됐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35%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0.45% 하락 대비 0.1%포인트(p) 하락폭이 줄어든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해 말까지 8주 연속 최대 낙폭을 경신하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하지만 1월 첫째 주부터 집값 하락 폭 만회에 성공했다. 이에 1월 첫째 주(2일 기준) -0.67%, 둘째 주(9일 기준) -0.45%에 이어 이번 주까지 하락 폭을 줄였다.
서울 강북지역에선 도봉구(-0.44%)와 노원구(-0.39%)가 전주 대비 0.3%p 이상 낙폭을 만회하면서 집값 내림세에 제동을 걸었다. 용산구(-0.37%) 역시 지난주(-0.48%)보다 0.11%p 올랐다.
강남지역은 자치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서초구(-0.12%)는 전주(-0.15%) 대비 낙폭을 만회했고, 송파구(-0.25%) 역시 전주(-0.42%) 대비 하락 폭이 줄었다. 반면 강남구(-0.25%)와 강동구(-0.44%)는 오히려 지난주보다 집값이 더 하락했다. 양천구(-0.23%)도 전주(-0.16%) 대비 낙폭이 더 커지는 등 강남지역 내 자치구는 혼조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매수 호가와 실수요자의 매수 희망가격간 괴리가 여전해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영향으로 집값 내림세가 유지 중이지만, 일부 시장가 회복 기대심리로 가격 하라 폭이 둔화하면서 지난주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천과 경기지역 아파트값 낙폭도 많이 줄었다. 인천은 지난주 –0.73%에서 이번 주 –0.66%로 하락 폭이 0.07%p 줄었다. 연수구(-0.89%)는 송도신도시 하락 영향을 받는 연수, 동춘, 옥련동 구축 위주 약세가 도드라졌고, 부평구(-0.82%)와 중구(-0.78%)도 낙폭 상위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는 이번 주 0.71% 하락해 전주(-0.72%) 대비 0.0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시(-1.30%)와 수원 장안구(-1.20%), 오산시(-1.07%), 과천시(-1.03%)가 1%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49% 하락해 전주(-0.52%) 대비 0.03%p 올랐다. 지방도 이번 주 0.39% 하락해 지난주(-0.41%)보다 0.02%p 오르는 등 집값 내림세를 소폭 만회했다.
다만 집값 내림세 둔화에도 전셋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11% 하락해 전주(-1.05%) 대비 0.06%p 더 내렸다. 전국 기준으로도 전셋값은 이번 주 0.84% 내려, 지난주(-0.76%)보다 낙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학군 수요 등에 따른 문의가 소폭 늘었지만 전세물건 적체 장기화와 지역별 입주 예정물량 증가,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현상 지속으로 전셋값 하락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