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경제전망 상향 조정 가능성 시사…“올해 경기침체 피할 수 있다”

입력 2023-01-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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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부총재 “올해 하반기 경제 개선 기대”
중국 빠른 경제활동 재개, 미국 그린산업 투자 붐
유럽, 러시아 전쟁 후폭풍 방어 선방
“글로벌 경제 회복 탄력성 예상보다 좋아”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신화뉴시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신화뉴시스
잿빛 먹구름이 가득하던 세계 경제에 희망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전 세계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세계 경제가 잇단 악재에도 잘 버티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거시경제 지표를 근거로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기타 고피나스 IMF 부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초만 해도 IMF는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 경기가 동반 둔화해 세계 경제가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7월 2.9%에서 같은 해 10월 2.7%로 내렸고, 추가 하향 조정도 예고했다. 세계은행(WB)은 이보다 더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경계심을 끌어올렸다. 앞서 10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6월의 3.0%에서 대폭 하향한 1.7%로 제시했다.

최근 주요국의 경기 동향이 암울한 세계 전망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경제활동을 재개, 경기부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3%로 전년 8.1%에서 대폭 고꾸라졌고, 정부 목표치 5.5%에도 크게 못 미쳤다. 올해 초 경제 재개방에 힘입어 경기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갑작스러운 경제활동 재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억눌렸던 심리가 풀리면서 나타날 ‘보복 소비’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 추이. 1월 16.9.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 추이. 1월 16.9.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이 경제 활성화 및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녹색전환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기업들은 ‘그린 산업’에 10년간 3690억 달러(약 510조 원)를 지원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호테스큐퓨처인더스트리의 마크 허친슨 CEO는 “세제 혜택이 엄청나다”며 “가능한 많은 투자금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의 경기전망도 예상보다 밝다. 다니엘 핀토 JP모건체이스 투자은행 부문 대표는 세계 경제의 탄력적인 회복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통화정책의 급격한 정상화를 겪었다”며 “지금까지 발생한 일들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유럽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몰고 온 후폭풍에 잘 대응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의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이날 메가와트시(MWh)당 52유로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터치했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최고점 대비 85% 하락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 에너지 가격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우려도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독일 싱크탱크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집계한 1월 경기기대지수는 16.9로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대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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