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SMR(소형모듈원전) 선두주자 기업인 엑스에너지와 손잡고 SMR 사업에 속도를 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와 2021년 9월 주기기 제작을 위한 설계 용역 계약 이후 약 2년 만에 본계약 체결을 성사시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의 4세대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엑스에너지는 뉴스스케일파워·테라파워와 함께 미국 3대 SMR 업체로 꼽히는 개발사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2019년부터 뉴스케일파워와 SMR 관련 투자를 진행했다”며 “이번에도 엑스에너지와도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 체결을 하면서 향후 글로벌 SMR 파운드리(생산전문기업)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 세계에서 71개 개발사에서 SMR을 개발 중인데, 그중에 가장 진행이 빠르고, 가시적인 성과를 앞둔 회사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4세대 고온가스로(모델명 Xe-100) SMR은 총 발전용량 320MW 규모로 80MW 원자로 모듈 4기로 구성된다. 안전성이 강화된 테니스공 크기의 차세대 핵연료를 사용하고, 운전 중 생산되는 565도의 높은 증기열은 전력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열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4세대 고온가스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헬륨을 사용해 고온 운전이 가능하다. 또 고온의 열을 활용해 수전해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수소를 보다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은 “엑스-에너지 4세대 고온가스로 SMR 사업에 핵심 기자재 공급사로 참여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내 개발 SMR 참여, 해외 선도 SMR 기자재 공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클레이 셀 엑스에너지 CEO는 “두산과 같은 세계적인 원자력 회사와 차세대 SMR 상업화를 위한 협력을 계속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두산의 독보적인 전문성과 지원은 엑스-에너지의 사업이 계속 확장함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