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기업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불완전한 발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달 30일까지 추가 보완책을 요구했다.
16일 얼라인파트너스는 “당사가 지난달 14일 SM 이사회에 송부한 주주서한상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였던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이사회 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경영진도 공감하고 상세한 개선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민해 공식 발표한 걸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가 사외이사 비중을 기존 25%에서 과반수로 늘리기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또 SM엔터테인먼트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도록 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핵심적인 사항이 빠졌다고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인 대주주 이수만 창업자로부터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위해 당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초의 사외이사 추천 시 얼라인파트너스 및 주요 기관 투자자가 참여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SM에서는 2/3 이상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임시 사추위를 발족해 진행한다고만 밝혔다”고 했다.
이들은 “임시 사추위 위원을 회사에서 추천한다면 대주주 이수만 창업자와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진다”며 “명목만 사외이사일 뿐 실질적으로 ‘대주주의 거수기’인 이사들을 추가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또 이수만 프로듀서와 관계회사, 자회사들과의 거래와 관련해 이사회 의사록, 회계장부 검토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얼라인파트너스는 “회사는 실질적 조치를 전혀 발표하지 않았다”며 “2/3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검토하고 보강하겠다고만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들을 선임하지 못한다면 내부거래위원회도 무용지물”이라고 덧붙였다.
SM이 구체적인 프로듀싱 방안을 발표하지 않는 것도 문제 삼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검토 발표부터 4개월이 지났다”며 “자본시장 일부에서는 대주주 이수만 창업자가 내심 라이크기획의 부활을 노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얼라인파트너스는 “SM의 이번 발표는 평가할만한 진전이지만 실질적인 내용이 많이 빠진 방안”이라며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보완 조치를 하루빨리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0일까지 당사가 위에서 지적한 사항들에 대한 보완책을 발표할 것을 요구한다”며 “충분한 보완 조치나 발표가 없다면 정기 주총 안건 주주 제안과 공개 주주 캠페인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