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수익 채널 확충 가속도
현장중심의 소통경영에 방점
“초심불망 마부작침.” 강신숙<사진> 신임 은행장의 경영철학이자 좌우명이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강 은행장은 앞서 이달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협은행이 지금보다 더욱 견실하고 튼튼한 은행으로 거듭나 대형 시중은행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마부작침의 자세로 경영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1961년생인 강 신임 은행장은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43년간 수협은행과 중앙회를 오가며 은행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강남광역금융본부장, 중앙회 상임이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수협중앙회와의 원활한 소통 능력이 그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행장 취임 직전까지 중앙회에 근무했기 때문에 중앙회와의 연결고리가 튼튼하다. 강 행장은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직을 맡았다.
이달 중앙회로부터 자본금 2000억 원 증자가 확정된 것도 강 신임 행장의 소통 능력 덕분이다. 기존에 중앙회 증자는 은행과 중앙회 간 이해관계에 따른 의견 차이로 인해 오랜 설득 과정을 거쳐야 가능했는데, 이번에는 강 행장이 빠르게 조율해 전보다 수월하게 증자가 확정됐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온다.
강 행장의 소통 능력과 중앙회와의 우호적 관계 덕분에 수협은행의 자본확충에 숨통이 트였다는 것이다.
강 은행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이라는 강점을 살려 공격적인 경영을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비이자수익 창출 채널 확충, 저비용성 예수금 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속도를 낼 방침이다. 수협은행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강 행장은 은행장 직속 ‘미래혁신추진실’ 내 조달구조개선단을 신설했다. 단순히 “조달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선언만 한 것이 아니라 관련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는 점에서 강 행장의 변화 의지가 강하다는 평이 나온다.
경영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강 행장은 앞서 제주, 부산, 충청 지역 등의 영업점을 찾아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바 본분에 충실하게 자율ㆍ책임경영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또 서울시 마포구 수협은행 고객지원센터 현장을 방문해 24시간 고객 상담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방한용 패딩점퍼를 선물했다.
지난 13일에는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어촌어항공단을 방문해 어촌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강 행장은 앞으로도 현장경영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미래변화의 구체적 청사진 제시를 위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마인드로 현장중심 소통경영에 속도감을 높일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해양수산 전문은행으로서 해양수산 유관기관을 비롯한 고객사 방문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