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딸기 '고슬' 베트남에서 품종 사용료 받는다

입력 2023-01-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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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650만 주 공급 계약, 1억6000만 원 수익

▲국산 딸기 '고슬'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국산 딸기 '고슬'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국산 딸기가 동남아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고슬' 모종이 사용료를 받고 베트남에 진출한다.

농촌진흥청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인 아페스가 국산 딸기 '고슬'의 품종 사용 전용 실시권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아페스는 베트남에서 우리나라의 재배기술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한국형 스마트팜을 수출하는 기업이다.

계약 기간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이며 고슬 모종 650만 주를 공급하고, 모종 가격의 10%인 1억6250만 원을 사용료로 받는다.

고슬은 고품질의 다수확용 중일성 딸기다. 낮 길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꽃을 피우는 장점이 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스마트팜 패키지 시범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한 시험 재배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였다.

2021년 실시한 베트남 시험 재배에서 10월에 수확한 딸기 크기가 15~25g, 당도가 7.5~9.0브릭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는 크기가 25g 이상으로 커지고 당도도 10.0~12.0브릭스로 높아져 베트남에서도 재배하기 적합한 품종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의 딸기 재배 면적은 2019년 기준 200㏊로 좁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미국에서 1㎏당 2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딸기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품종이 대부분이어서 국산 딸기의 경쟁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호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여름과 가을에 생산되는 국산 중일성·사계성 딸기 품종들이 해외시장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2002년부터 여름딸기 품종을 개발해 2016년 베트남에 '고하'를, 2019년 미얀마에 '무하'를 어미그루(모주)로 수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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