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영업실적을 기록한 HMM이 올해 모든 임직원에게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6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코로나가 본격화된 이후 컨테이너 물동량이 가파르게 회복하면서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는 2월 지난해 4분기 실적 결산이 끝나는 대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매출 18조4717억 원, 영업이익 10조993억 원, 순이익 10조26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3.9%, 36.9%, 87.9% 상승한 수준이다.
HMM 관계자는 "그동안 100% 정도의 성과급을 지급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서면서 6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HMM은 지난해 운임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시황 강세, 수익성 개선 노력, 주요 화주 영업 강화 등에 힘입어 2022년 3분기 50.9%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특히 3분기엔 5조1062억 원의 매출과 2조60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3분기보다 각각 27.1%, 14.5%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계실적을 보면 매출액 15조589억 원, 영업이익 8조686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0%, 85.7%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57.7%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부턴 컨테이너선 운임 흐름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실적 하락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HMM 관계자는 "지난해가 사상 초유의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던 것이고, 앞으로는 안정적인 운임지수를 보이면서 적정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실적이 떨어졌다고 보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