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의 힘 어디까지?…가성비에 이통3사 아성 무너질까

입력 2023-01-11 16:49 수정 2023-01-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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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높아지고 있는 고물가 시대에 가계통신비 부담이 커지면서 이용자들이 알뜰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가 올해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매대가(망사용료)를 20% 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작년 알뜰폰 가입자 200만↑…이통사 신규가입자 추월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1264만 명(16.4%)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3069만 명(39.9%), KT 1757만 명(22.9%), LG유플러스 1596만 명(20.8%)을 각각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통사의 점유율이 고전하고 있을 때 알뜰폰의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2월 775만 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는 2020년 911만, 2021년 1036만으로 매년 100만 명 가량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부터 급격하게 증가하더니 11월 기준 1264만 명(16.4%)으로 200만 명 가량 상승했다. 이는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 가입자 합산인 160만 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빠른 시일 내 이통 업계의 4:2:2 구조가 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상승률이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이통사 가입자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도 크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말 알뜰폰 도매대가를 1.61원에서 1.29원으로 19.8% 인하하며 시장을 강화하고 이용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요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이용자에게 혜택을 더 제공한다는 취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알뜰폰 활성화 방안에 따라 업계가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인수합병 등을 통해 개별 알뜰폰사의 경쟁력이 보다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성비’ 내세운 신규 알뜰폰 서비스 진출 우후죽순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가성비를 앞세운 알뜰폰 사업자들이 올해 속속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토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르면 이달 말 알뜰폰 서비스 ‘토스모바일’을 통해 시장에 진출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 지분 100% 인수하고 사명을 토스모바일로 변경했다. 설 명절 이후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모바일은 요금제 라인업을 조율하고 있지만 심플하게 한 자릿수의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이통사 요금제의 경우 요금과 데이터 제공량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소비자들이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던 것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용자들이 맞는 요금제를 고민없이 선택하게 해 통신비 부담을 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남은 데이터 확인이나 요금제 결제 방식 변경 등 모든 절차를 토스 앱 내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요금제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를 남겨두면 이를 토스 페이백이나 앱 내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엠’은 오는 4월 알뜰폰 사업 특례기간이 만료된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혁신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가 금융 관련 법령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법령이 개정되면 4월 이후에는 더 많은 금융권에서도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과 앱의 연계를 통해 이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라인업을 심플하게 해 금융권 알뜰폰에 대해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폭을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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