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로 올해 서울 강남 오피스 임대차 시장도 예년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서울 주요 업무지역은 자연공실률(5% 안팎)을 밑돌 정도로 호황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본 것이다.
11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가 시장 전문가로 구성된 임직원 8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5.2%가 올해 오피스 임대차 시장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답변은 31.5%,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오피스 임대차 시장 악화로 공실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의 93.1%는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를 이유로 꼽았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올해 오피스 임대료 역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기업이 이를 감당할 만한 여력이 안 된다고 본 것이다.
응답자 다수는 서울∙수도권 주요 권역의 오피스 임대차 시장 대부분이 고전할 것이라고 봤다.
악화 예상 지역을 묻는 말에 가장 많은 전문가(25.8%)는 서울 ‘강남권’을 꼽았다. IT 기업과 스타트업이 다수 입주한 지역 특성상 이들의 실적 악화로 임대차 수요가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마곡’과 ‘도심권(CBD)’, ‘판교∙분당’, ‘여의도권(YBD)’이 각각 23.6%, 16.9%, 14.6%, 12.4%를 차지했다.
오피스 매매 시장 분위기도 녹록지 않다. 응답자 10명 중 8명(76.4%)은 ‘올해 업황이 전년보다 악화’된다고 전망했다.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10명 중 7명(75.3%)이 ‘금리’를 꼽았다. 투자시장 침체에 따른 ‘스타트업 부진’은 21.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