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 경계 심리와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거란 예측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오늘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과 주 후반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고용시장 둔화를 이유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국채 금리도 하락하자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테슬라가 실적에 대한 기대와 수요 증가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등했고, 이에 힘입어 2차전지 등 전기차 산업 관련 종목군의 강세가 뚜렷한 점은 한국 증시에서 관련주의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240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원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이 지속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점, ISM 서비스업지수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여타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 이슈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는 한국 수출 둔화를 자극해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한국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 반응과 유사하게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 파월의장의 연설 경계심리 등으로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국내 증시의 흐름을 보면, 어닝 쇼크를 기록한 반도체, IT 가전 업종, 실적 전망 하향세를 지속중인 화학 등 업황 펀더멘털이 가시적으로 턴어라운드 하지 않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주가 급등세가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종 뿐만 아니라 스타일 간에도 빠르게 순환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대응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출현한 것을 명쾌하게 설명하기 어렵긴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그간 적었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수급 빈집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에도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참여자들은 지수의 상승을 예상하고 바이앤 홀드 전략을 실행하기보다는, 수급상 비어있는 종목 혹은 단기 낙폭과대 종목들을 중심으로 트레이딩에 나서는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