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발표 앞두고 관망세 짙어져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물가지표에 대한 관망세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96포인트(0.34%) 떨어진 3만3517.6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9포인트(0.08%) 밀린 3892.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36포인트(0.63%) 오른 1만635.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지난주 발표된 12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완화됐다. 다만 지난 6일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이익 확정 매도 물량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 6일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 증가세는 시장의 예상을 웃돈 반면 임금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완화했다. 12월 임금은 4.6% 상승해 전달(4.8%)보다 둔화했고, 시장 전망치(0.4%)보다도 낮았다. 임금상승률 4.6%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영향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리에 예민한 기술주가 이날 강세를 보였다. 세일즈포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상승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12일에 발표되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도 짙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1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6% 올라 전달의 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하면서도 고용이 탄탄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전 금리 인상 조치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준이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p)가 아니라 0.25%p 인상하는 것이 좋은 생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그 결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사이에는 시차가 있어서 연준이 일단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고 이를 파악하고 가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데일리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린 후 일정 기간 이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3%대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징 종목으로 제너럴일렉트릭은 의료사업 분사 결정에 대한 훈풍이 이어지면서 1% 넘게 상승했다.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테슬라가 이날 6% 가까이 반등했다. 지난주 파산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23% 이상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