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기업 에이스ㆍ시몬스, 가격인상 두고 날 선 공방

입력 2023-01-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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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에이스침대)
(사진제공=에이스침대)

국내 침대업계 양대산맥이자 형제기업인 에이스 침대와 시몬스 침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몬스 침대가 최근 가격 동결 정책을 밝히며 타사의 가격 인상을 예시로 들자 에이스 침대는 시몬스가 동결 직전 수차례 가격을 높여왔다고 맞불을 놨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백화점 매출이 역대 최고치인 1700억 원을 돌파하며 2위 업체와 격차를 더 벌렸다고 9일 밝혔다.

에이스 침대는 이같은 백화점 매출 신장이 적극적인 체험 마케팅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침대만은 꼭 직접 누워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백화점 매장 대형화와 다양한 테마의 팝업스토어, 프로모션 등을 운영해 소비자가 매트리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에이스 침대는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2차례 가격 인상에 나섰다고 강조하며 시몬스 침대를 함께 언급했다. 회사 측은 "년째 가격을 동결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시몬스 침대는 2017년 말부터 6차례 가격을 올렸다"며 "2021년에는 3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기 매트리스인 윌리엄과 헨리의 경우 2017년 12월 대비 65~87% 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진제공=시몬스침대)
(사진제공=시몬스침대)

이번 신경전의 시작은 시몬스 침대의 지난 2일 발표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시몬스 침대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며 "에이스 침대는 지난해 최대 20% 가격을 올렸고, 씰리침대와 템퍼도 두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불황과 인플레이션으로 모두 다 힘든 상황에서 당장의 어려움 때문에 소비자와 협력사에 부담을 전가할 수는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영업이익 방어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 등 다른 방법들을 강구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게다"고 부연했다.

에이스 침대와 시몬스 침대는 에이스 침대 창업주인 안유수 에이스경암 이사장의 두 아들이 이끌고 있다. 에이스 침대는 장남인 안성호 대표, 시몬스는 차남인 안정호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

침대업계에선 에이스 침대가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수성해 왔지만 최근 시몬스 침대가 적극적인 홍보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1위 에이스 침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에이스침대 매출은 3400억 원, 시몬스는 3054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선 에이스 침대가 최근 띄운 '클럽 에이스'는 시몬스의 홍보 전략을 벤치마킹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클럽 에이스의 주요 제품은 콜라보 커피, 샌드위치, 샐러드 등이다. 시몬스가 침대 없는 매장과 햄버거, 농구공 등 다양한 굿즈 상품으로 젊은 세대의 이목을 끌자 유사한 정책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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