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WHO 회의 앞두고 심각성 물타기?...“중증 환자 비중 3%대”

입력 2023-01-0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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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전문가 인용해 “코로나19 중증도 환자 비중 작다” 보도
CCTV “서방, 정치적 논라에 중국 개방하든 안 하든 비판해”

▲중국 광둥성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 인근 호텔에서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설 격리가 끝난 해외 입국자들이 밖으로 나가기 위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광저우(중국)/AP연합뉴스
▲중국 광둥성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 인근 호텔에서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설 격리가 끝난 해외 입국자들이 밖으로 나가기 위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광저우(중국)/AP연합뉴스

중국 언론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상황의 심각성을 부인하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일부 중국 보건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부분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병원 부원장인 통자오후이 부원장은 인민일보에 "코로나19로 인한 위중증 환자는 현재 베이징 지정에 입원한 환자의 3~4% 정도"라고 말했다. 즉 중증 환자 비율이 극히 낮다는 이야기다.

쓰촨대학 서중국 톈푸병원의 강얀(Kang Yan) 병원장 역시 인민일보에 "최근 3주간 총 46명의 중증환자가 집중치료실로 들어갔다면서, 이는 전체 감염 환자의 약 1% 정도"라고 말했다. 쓰촨성 보건 당국은 성내 거주민의 8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즉 감염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중증 환자 비율은 1%대에 그친다는 것이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지하철 역에서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오전 출근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지하철 역에서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오전 출근하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중국중앙TV(CCTV)는 전날 "유럽과 미국 일부 사람들은 정치적 논리에 따라 중국이 개방하든, 안 하든 똑같이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의 이날 보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문단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중국 보건전문가들은 이날 WHO의 초청으로 바이러스 진화에 대해 브리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WHO는 중국 측에 입원자와 사망, 백신 접종률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앞서 WHO는 지난달 30일에도 중국 보건당국에 코로나19 현황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은 3년 가까이 고수해오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지난달 7일 갑작스럽게 폐기하며 '위드 코로나'로 빠르게 전환에 나섰다. 규제 완화와 동시에 확진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당국은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 등에 정확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중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지난 1일에 1명, 2일에 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내 공식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5253명에 그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여행 제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국내외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또다시 폭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춘제 연휴 기간 일부 관광지 호텔 예약이 이미 다 찬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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