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경제 희망키워드⑧퀀텀점프] 2023년에도 K-명품 주식이 경제도 살리고, 개미 자산도 불린다

입력 2023-01-10 12:00 수정 2023-01-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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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유동성의 홍수에 취했던 세계 경제가 숙취에 시달리고 있다. 돈은 잔을 가득 넘쳐 흘렀지만, 이내 극심한 갈증이 찾아왔다. 국내 증시는 올해도 쉽지 않은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하다.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킹달러 현상은 부활할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은 경제안보와 자원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산적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 올해도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덩치 큰 마차’에 거는 기대는 크다. 국민은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방산 등 각종 산업분야에서의 성장 열매가 국내 경제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돌아가길 기대하고 있다.

국내 산업을 떠받치는 반도체는 출하와 재고가 플러스로 반등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반도체에 이어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 꼽히는 2차전지는 경기와 상관없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며 덩치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러-우 전쟁 등 세계 각국의 군비 확충 경쟁 속에 K-방산 업체들의 연이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예상 기업들은 42개로 예상된다. 이는 2021년(55개)과 2022년(46개)에 비해선 감소한 규모지만, 코로나19 펜데믹 발발 첫해였던 2020년(29개)에 비해선 늘어난 규모다. 1조 클럽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국내 시장에서 약 47%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 32조60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시총규모는 355조2000억 원으로 시총 비중은 16.68%에 이른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가격 하락 속에 ‘5만전자’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증권업계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는 이번 다운 턴(Down Turn)에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 대비 앞선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하면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과 원가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공동 명의 신년사의 키워드도 ESG 경영이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도 영업이익 1조 클럽이 기대된다. 삼성SDI는 전기차향 전지 출하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종의 선제적인 재고조정으로 수요 반등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한국경제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기아는 영업이익 7조8000억 원을 거두며 영업이익 상위 순위 4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시장에서 잔존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평균 잔존가치는 40~45%로 토요타, 혼다 대비 10%포인트 낮았으나 지난해에는 50~55%로 일본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같은 브랜드가치 상승에 따라 현대차는 전기차부문 흑자전환을, 기아는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각각 10만 대 증가해 32만 대, 26만 대가 예상된다. 철강, 알루미늄, 구리, 팔라듐, 니켈, 리튬 등 6대 원재료 가격 모두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현대모비스도 견조한 유지 보수 부품 수요와 낮아진 비용 부담으로 AS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SK는 올해 영업이익 8조6000억 원이 예상된다. SK는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 단기적으로 이득이 되진 않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투자비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면이지만, 상반기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우호적인 매크로 변수 확인시 지분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정유 업황 강세로 역대급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SK E&S는 미국 프리포트 정상 가동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LG화학과 LG전자를 필두로 계열사들이 대거 1조 클럽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첨단소재 사업부의 높은 양극재 매출 비중과 전지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극재 수직계열화로 전지소재 성장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신가전 효과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공장 가동률 상승과 원통형 배터리 비중 확대, 미국향 수요 성장으로 올해 영업이익 2조5000억 원 달성이 전망된다. 이밖에 지주회사 LG,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의 영업이익도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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