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처음으로 18조 원을 돌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여행·교통 서비스와 관련된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외부 활동이 늘고 배달료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배달음식 온라인 주문액은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2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120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3%(1조2304억 원)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8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래 최대치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3조3477억 원으로 9.6% 증가했으며,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은 1년 전보다 1.6%포인트(p) 증가한 73.7%로 나타났다.
상품군별로 보면, 항공권, 버스·기차표, 렌터카, 숙박시설 예매 등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1조594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754억 원(56.5%) 늘면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영화, 공연 예매 등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도 209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3% 늘었다. 지난해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여행·문화 수요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프티콘 등 이쿠폰서비스 거래액도 1년 전보다 39.5% 증가했다. 통계청은 선물하기의 편리성 및 다양성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산품류, 김치, 장류 등 음·식료품 거래액도 온라인 장보기가 늘어남에 따라 17.3%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배달음식 온라인 주문액은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로 외부 활동이 늘어난 데다가 최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배달료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배달 앱 등을 이용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23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7월(-5.3%), 8월(-7.6%), 9월(-10.7%), 10월(-7.5%)에 이어 5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음식의 감소세는 최근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인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여기에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재료비와 인건비 등이 늘어 물가가 상승했고, 배달료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배달 음식은 지난해 5월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3.5%)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