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제이슈 캘린더-5월] ‘테라·루나’ 붕괴 직격탄…가상자산 크립토 빙하기

입력 2022-12-3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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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한 5월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루나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한 5월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루나 차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2022년 5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를 불러온 본격적인 크립토 겨울의 신호탄이었다. 테라·루나 프로젝트는 별도의 담보물 없이 2가지 이상 코인의 시장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었다.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92년생 권도형 CEO와 티몬 창업주 신현성이 공동대표를 맡았다.테라는 루나라는 가격 변동성 가상자산과 테라USD(UST)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연동해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정됐다. 쉽게 말해 테라의 1달러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루나와 UST 유통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가격을 뒷받침할 시장의 유동성이 나빠졌다는 점이다. 사건의 촉발은 5월 7일 UST의 대규모 매도가 이뤄지며 시작됐다. 이로 인해 UST 1달러가 무너지는 디페깅이 발생했고, 투자자들의 공황매도가 이어졌다. 이에 루나도 급락했고 이게 또다시 테라 가격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벌어졌다. 검찰은 12월 현재 사건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며, 테라·루나 사태를 이끈 권도형 대표는 해외 도피 중이다.

테라·루나 사태는 한때 시가총액 50조 원을 넘겨 시가총액 5위 규모에 들었던 메이저 코인이 한순간에 1원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99.99% 떨어진 전무후무한 폭락 사태였다.

사태의 원인은 계획적인 사기로 무게가 실린다. 현재 서울 남부지검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사태 이전인 한국 법인 테라폼랩스 코리아가 4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청산됐고, UST 디페깅 사태를 촉발한 지갑이 테라폼랩스 내부 지갑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규제와 함께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제기됐다. 유럽연합(EU)은 10월 디지털자산시장법안(Markets in Crypto-Assets)을 통과시켰고, 한국에서는 연내 통과를 목표로 디지털자산법 논의가 활발했으나, 국회 논의가 늦어져 해를 넘기게 됐다.안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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