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이어 축구선수·배우까지…확대되는 ‘병역 비리’ 의혹

입력 2022-12-30 00:27 수정 2022-12-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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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병역비리 브로커가 구속된 가운데 ‘병역비리’ 의혹이 스포츠·연예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박은혜)는 23세 이하 대표팀 출신 프로축구 선수 A씨를 병역 기피 혐의로 수사 중이다.

A씨는 K리그 1부 리그에서 200경기 가까이 뛴 주전급 선수로, 프로축구연맹은 전 구단에 자체 조사를 요청했으며 다음 달 첫째 주까지 결과를 회신받기로 한 상태다.

배구계 역시 OK금융그룹 조재성(27) 선수가 브로커를 통한 병역 면탈 시도로 다음 달 5일 검찰 조사를 받는다. 그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거짓 뇌전증으로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스포츠 선수만이 아니다. 20대 현역 배우 역시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위 공직자 또는 법조계 자제도 포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서울남부지검과 병무청이 운영하는 ‘병역면탈 합동수사팀’ 수사 대상자는 일반인을 포함해 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번 병역 비리 의혹 핵심 인물인 직업군인 출신의 40대 브로커 구모씨를 구속 기소, 또 다른 브로커 B씨를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들은 뇌전증 즉 간질 증상을 연기하며 병원에 실려 간 뒤, 허위로 진단을 받아 병무청 신체검사 재검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병역 면제 및 감면받도록 조작했다. 이들은 수수료로 수천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9일 이원석 검찰총장은 “합동수사팀을 확대하라”라고 지시했으며, 이에 남부지검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소속 검사를 투입하는 방안과 함께 대검찰청에서 수사관을 파견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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