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규 암환자가 전년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이 줄었다기보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 이용이 감소하며 진단이 줄어든 결과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국가 암 등록 통계’와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4만7952명으로 전년보다 9218명(3.6%) 감소했다. 기존에 암 발생은 갑상선암 등 진단 증가로 매년 증가세를 지속하던 상황이었다. 성별로 남자는 13만618명으로 4866명(3.6%), 여자는 11만7334명으로 4352명(3.6%) 각각 줄었다. 인구 10만 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도 482.9명으로 32.2명(6.2%) 줄었다.
암환자 발생이 감소한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유행에 의료 이용 감소로 추정된다. 월별로 신규 암환자 발생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4개월에 2017~2019년 동월 평균 대비로 각각 18.7%, 14.4% 급감했다. 이 기간 진료실 인원은 입원 16.4%, 외래 16.5% 줄었다. 이후 거리두기 완화로 의료 이용이 늘면서 암환자 발생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5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다. 남자(80.5세)는 39.0%, 여자(86.5세)는 33.9%였다.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2만9180명)이며, 이어 폐암(2만8949명), 대장암(2만7877명), 위암(2만6662명), 유방암(2만4923명), 전립선암(1만6815명), 간암(1만5152명) 순이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중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최근 10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방암의 발생률은 20년간 증가하는 추세이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6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을 크게 밑돌았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1.5%였다. 생존율은 일반인의 5년 기대생존율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보단 6.0%포인트(p) 올랐다. 암종별로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5.2%), 유방암(93.8%)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0%),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특히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60.1%)이었다.
2014~2018년 지역별 암 발생 통계 주요 내용을 보면, 2014~2018년간 모든 암(24개 암종)의 발생률은 502.6명이었다. 부산(525.9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480.5명)가 가장 낮았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북 울릉군(562.4명)이 가장 높고, 강원 횡성군(436.6명)이 가장 낮았다. 5년 전(2009~2013년)과 비교해 암 발생률의 시·군·구 간 격차는 81.1명에서 54.6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