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진단' 프로배구 조재성, 병역비리 연루…프로선수 더 있다

입력 2022-12-2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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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조재성(27)이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검찰이 축구선수 등 프로 종목 선수들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SBS에 따르면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축구를 포함해 복수의 프로스포츠 선수들에 대해 병역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다. 수사 대상만 1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병역비리 브로커로 지목된 건 직업군인 출신 행정사 구 모 씨다. 구 씨는 허위로 뇌전증을 진단받아 병역을 면제받는 방법을 알려주고 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2020년 2월부터 올 8월까지 구 씨를 통한 면탈자는 7명에 이르며 이를 통해 1억 원이 넘는 불법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 씨는 의뢰인들에게 뇌전증 진단으로 면제받는 법을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보호자라며 병원에 함께 가서 뇌전증 진단을 받는 법을 알려주거나, 발작하는 척 연기한 뒤 119를 불러 관련 기록을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의심을 받는 수사 대상자들은 모두 뇌전증을 호소하며 병역을 면제받거나 판정 등급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에 6급 병역 면제를 받은 사례도 있고 여러 경로로 등급을 조작해 4급 보충역이나 5급 전시근로역으로 판정받은 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 대상 가운데 이미 자신의 혐의를 자백한 일부 선수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앞서 OK금융그룹 구단은 27일 "조재성이 25일 오후 구단에 병역 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구단에 알렸다"며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다. 구단은 선수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만약 해당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구단은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성은 군 복무를 회피 목적이 아닌 입대 연기를 위해 브로커를 만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던 조재성은 브로커의 조언을 들은 뒤, 흔히 간질로 불리는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2월 다시 받은 신체검사에서 4급으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조재성은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52.48%) 6위, 퀵오픈 성공률 7위(56.52%), 후위 공격 성공률 10위(51.79%)를 기록한 선수다.

조재성은 추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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