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7일 미국 금리 인상 종료 시기를 전후로 삼성전자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3조6000억 원에서 26조9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8만 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전 세계 유동성 증감률의 상승 반전이 일어날 경우 반도체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 예상대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 말 이전에 종료된다면, 중국의 유동성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위기에 처한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유동성 증감률이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주가와 동행하는 유일한 업황 지표인 중국 IT 수요의 전년 대비 증감률이 최근 4개월간 연속 하락 중이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확대시키고 있고, 올해 3월 이후 10월까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중임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될 내년 1분기 말, 2분기 초 중국 IT 수요 증감률은 추세적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1분기부터의 밸류에이션 상향과 3분기부터의 주당 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2023년 말 삼성전자 주가는 현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단 추세 상승 전까지는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따라서 향후 수개월간 주가가 하락할 경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업황은 내년 하반기에 회복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한 반도체 업황은 고객들의 과잉 재고가 정상화할 내년 2분기 말, 3분기 초까지는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면서도 “3분기 이후 고객들의 재고 재축적이 시작되고, 4분기 수요가 회복되며 반도체 가격 회복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