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회사 차원 ARS 회생신청…신규투자자 확보”

입력 2022-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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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 회사 명의로 ARS 신청…지난주 이사회서 가결
지난달 유정범 의장 개인이 신청한 지 1개월 만
유 의장 "신규 투자자 2곳 확보…내년 2월까지 400억 원 마련"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사진제공=메쉬코리아)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사진제공=메쉬코리아)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회사 차원의 자율적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신청하고 신규 투자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주 이사회를 열고 전체 사내이사의 동의를 받아 회사 명의로 ARS를 신청했다”며 “중견 건설업체와 IT업체 2곳의 투자자를 확보해 이르면 내년 2월 안으로 4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메쉬코리아는 유 의장(14.82%)과 김형설 부사장(6.18%)의 지분을 담보로 OK캐피탈에서 360억 원을 빌렸다. 그러나 수차례 투자 유치가 불발되면서 지난달 18일 만기가 도래할 때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

유 의장은 “OK캐피탈이 갑작스럽게 대출 연장 불가능을 통보해 왔다”고 주장했다. 1차 납입 기간이었던 8월 중순만 해도 OK캐피탈 측은 만기를 3개월 연장해 줬고, 투자 유치 등 대책이 마련되면 추가 연장을 승인해주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메쉬코리아는 이자와 수수료 명목으로 총 36억 원의 부가 비용을 OK캐피탈에 지급했다.

대출 만기가 다가오자 OK캐피탈은 연장 대신 ‘경영권 매각’을 테이블에 올리기 시작했다. 유 의장은 “OK캐피탈은 9월부터 만기가 도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차 연장을 불허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전달했다”며 “경영권을 매각해 빚을 갚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만기를 사흘 앞둔 15일, OK캐피탈은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메쉬코리아 측은 OK캐피탈과 스톤브릿지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장은 “스톤브릿지캐피탈-유진소닉 쪽에서 스토킹 호스 방식을 활용한 P플랜(사전회생계획)을 통해 전 주주를 압박하기 시작했다”며 “P플랜 신청 시 지분 소각을 근거로 구주주의 총 지분을 2.7%로 줄이자는 요청을 계속해 왔다”고 했다.

이어 “단순 채권자인 OK캐피탈이 지속적인 사임 요청을 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대기업 주주들은 의견 표명이 어려움에도 대부분의 주주가 (사임안에) 동의했다고 했고, 인수자로 나선 유진소닉과의 대면 요청도 거절당했다. 고용 승계 등을 협의할 권한을 단순 채권자인 OK캐피탈이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유 의장은 지난달 25일 단독으로 법원에 ARS를 신청했다. 그 배경에는 네이버, GS리테일, 현대차 등 대기업 주주와 솔본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등 FI(재무적 투자자)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주주들이 얘기했던 바는 주주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개인 명의로 ARS에 긴급 신청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먼저 주주 쪽에서 줬다”고 설명했다.

OK캐피탈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4일 메쉬코리아에 대한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고 P플랜을 신청했다. 메쉬코리아 측은 확실한 투자자가 확보된 이상 P플랜보다 ARS가 더욱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P플랜 회생절차로 신용도가 하락하면 내년 1분기 고객사와의 재계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대폭 감소해 인수 예정자인 유진소닉에게만 유리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반면 ARS는 DIP 파이낸싱을 통해 긴급 운전 자금 40억 원을 유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정상적인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도 지분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법원은 회사 측이 신청한 ARS와 OK캐피탈의 P플랜을 비교한 뒤 내년 초쯤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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