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생기업이 2015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등록임대사업제 폐지로 부동산업 신생기업이 대폭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5%에 그쳤다. 신생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이 1년도 안돼 사업을 접었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1년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경제활동을 시작해 매출을 내거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신생기업은 102만2000곳으로 전년대비 3만6000곳(3.4%) 줄었다.
전년대비로 신생기업 수가 줄어든 것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2015년(-3.5%) 이후 6년 만이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업(-16.6%)이 가장 크게 감소했고, 사업시설관리업(-15.6%), 숙박‧음식점업(-4.2%) 감소폭도 컸다. 반면 전문 과학·기술(13.2%)이나 운수·창고업(9.7%), 제조업(2.3%) 등의 신생기업은 전년보다 늘었다.
통계청은 "신생기업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업의 영향이 크다"며 "등록임대사업제가 폐지되면서 신규 발급 및 기존 연장이 안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신생기업 중 2020년까지 생존한 기업의 비율(1년 생존율)은 64.8%로 전년과 동일했다. 신생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이 1년도 못 버티고 사업을 접었다는 의미다.
2015년 신생기업 중 2020년까지 생존한 비율(5년 생존율)은 33.8%로 전년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5년 생존율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30%대에 머물렀다. 10곳 중 7곳이 5년내 문을 닫는다는 뜻이다.
작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있거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활동기업은 705만6000곳으로 전년 대비 23만5000곳(3.4%) 늘었다. 활동기업 중 매출액 5000만 원 미만인 소기업 비중은 50.4%로 가장 높았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1인 활동 기업이 전년보다 3.4% 늘면서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지난해 경제활동에 종사한 기업 10곳 중 8곳은 1인 기업이었고, 절반은 매출이 5000만 원에 못 미쳤다는 의미다.
2020년 소멸기업은 76만1000곳으로 전년 대비 2만5000곳(3.4%) 늘었다. 부동산업(11.3%), 정보통신업(10.6%) 순으로 소멸증가율이 높았다.
소멸기업 중 업종별 비중은 부동산업 25.5%(19만4000곳), 도·소매업 23.4%(17만8000곳), 숙박·음식점업 17.4%(13만3000곳)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중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고성장기업은 4995곳으로 전년대비 18.5% 늘었다. 특히 사업자등록 기간이 5년 이하인 고성장기업(가젤기업)은 14.6% 늘어난 1385곳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