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아빠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중 70% 이상은 대기업 직원으로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육아휴직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보다 1.0%(1672명) 증가한 17만3631명이었다.
이 중 아빠 육아휴직자는 4만1910명으로 1년 전보다 8.0%(3097명) 늘었다. 11년 전인 2010년(1967명)과 비교해 21배 많다.
아빠 육아휴직자 비중도 24.1%로 전년보다 1.5%포인트(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약 4명 중 1명은 아빠라는 얘기다. 반면 엄마 육아휴직자는 13만1721명으로 전년보다 1.1% 줄었고, 비중도 75.9%로 낮아졌다.
통계청은 육아휴직자 대부분은 여전히 엄마지만 최근에는 아빠의 육아휴직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아빠의 경우 35~39세(41.8%)와 40세 이상(34.9%)이 76.7%를 차지하고 30세 미만은 3.2%로 가장 낮았다. 엄마의 경우 30~34세(40.0%)와 35~39세(35.1%)가 75.1%를 차지하고 30세 미만은 11.1%로 가장 낮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직원의 육아휴직 비중이 가장 높았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의 71.0%는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 소속돼 있었다.
반면 4명 이하 소기업에 종사하는 아빠의 육아휴직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이외에 50~299명, 5~49명은 각각 14.5%, 10.5% 정도였다.
엄마 육아휴직자 역시 62.4%가 300명 이상 대기업 직원이었다. 이어 5~49명(18.0%), 50~299명(14.1%), 4명 이하(4.9%) 순이다.
종사 산업별로는 아빠 육아휴직자는 제조업(22.4%), 공공행정·사회보장(21.3%), 전문·과학·기술(10.6%) 순으로, 엄마는 보건업·사회복지(18.4%), 공공행정·사회보장(16.0%), 교육서비스업(13.3%)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부모 중 육아휴직자는 1년 전보다 2.9% 증가한 7만646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육아휴직 대상자가 실제 휴직에 들어간 비중은 25.6%로 전년보다 1.2%p 상승했다.
지난해 아이를 낳은 여성의 46.8%(출산일 기준)는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 출산 360일 전(56.1%)과 비교하면 이 수치가 9.3%p 떨어졌다. 출산과 함께 직업을 그만둔 경우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