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시상식에서 입은 검은 가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와 연장전 끝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후 시상식에서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우승컵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이때 카타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이 메시에게 ‘검은 가운’을 입혀줬다. 망사 재질의 가운은 금색 자수가 놓여 있었다. 아랍 전통 복장인 토브 위에 걸치는 옷으로 국왕이 입고 있던 것과 비슷했다.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메시가 입은 검은 가운을 ‘비시트(bisht)’라고 소개했다. 비시트는 아랍권에서 수천 년 동안 입은 전통 의상이다. 주로 왕족이나 관료, 성직자들이 신분을 드러내기 위해 입는다. 권력의 상징인 셈이다.
메시는 잠시 어리둥절해 했지만, 이내 동료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선 ‘검은 가운’이 메시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 아닌 카타르를 위한 아이템이라고 평가한다. 아랍 이슬람 문화권의 전통의상을 입은 축구 스타가 월드컵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리는 장면이 전 세계로 송출됐기 때문이다. 이슬람권에 거부감을 가진 네티즌들은 메시를 향해 “입지 말았어야 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그 유니폼을 가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