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소안전체험관 개장…"탄탄한 수소경제 위해 안전이 제일"

입력 2022-1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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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눈높이에 맞춘 체험관…OX퀴즈부터 4D체험까지

▲15일 충북혁신도시에 문을 연 수소안전뮤지엄의 내부 모습. 로비에는 수소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박준상 기자 jooooon@상)
▲15일 충북혁신도시에 문을 연 수소안전뮤지엄의 내부 모습. 로비에는 수소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박준상 기자 jooooon@상)

15일 충북혁신도시에 국내 최초 수소안전 체험관인 ‘수소안전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정부는 체험관을 통해 수소에 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홍보하고 안전한 수소 관리에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충북 음성군 두성리에 있는 체험관에서 개관식을 진행한다.

수소안전뮤지엄은 미래 에너지인 수소가 어떤 것이고,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쉽게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2020년부터 3년간 건설됐고, 총 153억 원의 예산이 들었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설립한 이 체험관은 5대 수소안전 핵심 인프라의 하나다. 가스안전공사는 2020년 7월 수소안전 전담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체험관을 시작으로 내년 12월엔 수소버스·충전소 부품 시험평가센터, 2024년 6월엔 수소안전 아카데미, 12월엔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2025년 6월엔 액화 수소 검사지원센터를 차례로 구축할 예정이다.

임해종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수소 시설 증가에 따라 수소 시설 안전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대책과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소안전 핵심 인프라의 선두주자인 이번 체험관은 설계 구조부터 독특했다. 단순한 네모형 구조물이 아니라, 둥근 형태의 구조물과 건물이 조화를 이뤘다. 입구를 지난 로비엔 수소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면 체험이 시작됐다.

중학교 1학년 눈높이에 맞춰 설계한 만큼, 내용은 쉽고 흥미로웠다. LPG, LNG, 메탄, 수소가 조그만 캐릭터로 등장해 쉽게 자신을 소개한다. 소개가 끝나면 O, X 퀴즈가 시작된다. 체험하는 아이들이 쉽게 퀴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난도가 낮고 직관적이다.

퀴즈로 마음의 문을 열면 가스안전에 관한 흥미로운 시간이 이어진다. 가스안전 챔버관이다. 그전에 가스안전에 관한 중요성을 느끼기 위해 실제 가스 사고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버너부터 LPG통까지 사고의 잔해물들이 통로에 ‘가스안전 리마인드’라는 이름으로 전시돼있다.

챔버관으로 들어가면 최신식 체험기구가 비치돼있다. 네 명씩 짝을 지어 앉으면 가스안전에 관한 게임을 할 수 있다. 퍼즐과 두더지게임을 활용한 가스안전 게임이 진행된다.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게임으로 접하니 아이들로선 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영상을 통해 수소유니버스를 보여주는 수소안전뮤지엄 내 '수소를 만나다' 체험관. (박준상 기자 jooooon@)
▲영상을 통해 수소유니버스를 보여주는 수소안전뮤지엄 내 '수소를 만나다' 체험관. (박준상 기자 jooooon@)

뒤를 돌아 ‘수소를 만나다’ 관으로 들어가면 색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처음 들어가면 큰 거울밖에 없어서 마치 댄스학원 같은 이곳은 영상이 나오자마자 ‘수소 유니버스’로 바뀐다. 잔잔한 물결로 시작해 수소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곳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며 수소를 느낄 수 있다.

다음 공간은 수소 세상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가상 도시를 구현해 수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을지, 미래의 수소 세상은 어떨지 쉽게 볼 수 있다. 도시를 꾸며낸 모형을 보며 영상으로 설명을 들으면 수소에너지 사회의 모습이 그려진다.

수소에너지 사회를 꾸며놓은 공간을 넘어 다음으로 넘어가면 체험관 중 가장 큰 곳이 나온다. 둥그렇게 생긴 이곳에선 수소가 얼마나 안전한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수소를 담는 압력용기의 2배 크기 모형이 설치돼있다. 이 공간은 수소 안전을 시험하는 연구소와 똑같은 구조로 만들어 방문객들이 집중해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신나는 체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래의 수소우주선처럼 꾸며놓은 복도를 지나면 ‘수소영상관’이 나타난다. 4D 체험관으로 좌석에 앉으면 안전띠부터 착용해야 한다. 영상과 함께 좌석이 움직이고, 귀 옆에선 바람이 나온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4D 체험관은 방문객의 나잇대에 따라 의자가 흔들리는 정도와 바람의 세기를 설정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한다.

▲수소에너지 사회를 꾸며놓은 수소안전뮤지엄 내 '수소, 꿈을 꾸다' 체험관. (박준상 기자 jooooon@)
▲수소에너지 사회를 꾸며놓은 수소안전뮤지엄 내 '수소, 꿈을 꾸다' 체험관. (박준상 기자 jooooon@)

4D 체험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모든 체험이 끝난다. 가스안전공사는 당분간 20명 이하의 방문객으로 그룹을 만들어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사전 예약을 통해 수소안전뮤지엄을 즐길 수 있다. 이날부터 시범운영 후 내년 3월 정식운영한다.

김선기 산업부 수소경제정책관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과 세계 1등 수소 산업 육성이라는 새로운 수소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며 "탄탄한 수소경제를 위해서 무엇보다 안전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수소의 생산, 저장, 유통,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철저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관리 노력 못지않게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소안전뮤지엄이 수소안전 문화와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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