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경기 둔화와 높은 물가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중심의 자산 배분이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한자산운용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해 판매사 외 기관투자자에게 배포했다고 15일 밝혔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내년 경기국면은 경기 둔화와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며, 경기가 역성장 수준 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통화 완화 시점도 늦춰지고 속도도 완만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으로 안전자산 중심의 자산 배분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상승 환경에서 주식 투자는 평균 매입가격을 관리할 수 있는 적립식 투자가 적합할 것으로 봤다. 송 수석부장은 “고금리 환경에서 기업 간 펀더멘털의 차별화는 심화할 것”이라며 “꾸준한 자본적지출을 유지하고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해 순자산가치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채권형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매월 발생한 인컴 수익을 분배하는 정기적 분배금 상품이 ETF에 이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월지급에 대한 수요는 올해 출시된 ‘월지급 ETF’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지난 6월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최초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를 출시하며 시장을 이끌어 갔고, 이후 업계에서 월지급 상품이 지속 출시되며 반년 만에 7000억 원대 시장이 형성됐다.
한편 ESG 투자에 대해서는 “올해 지속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됐으나 순유입 기조는 유지됐고, ESG 외 펀드들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된 것을 고려하면 ESG 테마 자체의 퇴조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며 “ESG가 실행 단계로 넘어가면서 현실에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등 성장통을 겪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논란이 많았음에도 탄소중립과 배출량 관련 이슈는 표준 및 규정 마련으로 구체화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며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