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반등 여파에 향후 불확실성은 여전
수출입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난 분위기다. 수입물가 상승세는 1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수출물가 상승세도 1년8개월만에 한자릿수대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에 한두달 가량 선행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인플레이션 우려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4.2% 올랐다(전월대비로는 5.3% 하락). 이는 지난해 5월(1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물가도 8.6% 올라 2021년 3월(5.9%)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대 증가세를 기록했다(전월대비로는 5.2% 하락).
수입물가는 올 5월 36.5%까지 치솟아 13년7개월(2008년 10월 47.1%)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국제유가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11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86.26달러로 1월(83.47달러)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전년동월과 견줘서는 7.4% 상승한 것이며, 전월대비로는 5.4% 하락한 것이다.
반면, 국제 원자재 및 선물 조사회사인 CRB기준 원자재지수는 전년동월보다 19.4%(전월대비 1.2%) 상승한 280.34를 기록했다. 전년동월과 전월기준 모두 석달만에 상승세 확대 내지는 상승반전한 것이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환율 하락 영향이 컸다”며 “특히 수입물가는 5월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자재가격 등 영향으로 전망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11월 금통위에서 소비자물가가 올 7월을 정점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한편, 주요국 11월 수입물가 상승률을 보면 미국은 2.7%, 일본은 28.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