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산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정부의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보건산업브리프 ‘국내·외 제약바이오산업 전문인력 양성 동향’에서 “정부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제약·바이오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지원사업과 이에 대한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14일 밝혔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최근 인구 고령화·만성질환·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질병의 증가 등으로 저성장을 보이는 세계 경제의 기조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존 국내 의약품 생산액은 24조5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0% 성장했고, 2011년부터 10년 간 평균 5.1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1435조 원으로 국내 시장 23조1700억 원의 60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에 이르기까지 제약바이오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다루고 있다.
세계의 주요 국가들은 지역 혹은 정부의 주도에 의해 다양한 인력 육성 정책을 마련하고 인프라 구축 및 클러스터 형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USCF, 하버드, USC 등의 대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약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는 유럽 제약·바이오텍의 메카인 바젤대에서 개발한 제약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제약의학 △임상연구 △규제과학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 중이다. 아일랜드와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실무 경험을 지원하고 공동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신성장 동력이 되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위해 △융합형 의사 과학자 양성사업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전문인력 양성 △바이오의약품 전문인력 양성 △한국형 나이버트 프로그램 △규제과학 인재 양성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진현·장민정·송두나 연세대 약학대학 교수 등 브리프 집필진은 “다양한 제약·바이오 인력양성 사업 및 교육기관이 있지만 통합적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진행 중인 인력양성 프로그램의 총괄적 분석을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아 높은 효율로 인력양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문제해결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약산업 발전에 따른 인력 수요 변화에 따라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관련 지식의 융합을 유도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융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제약기업도 종합제약기업에서 특정 과정에 집중하는 전문기업으로 다양해짐에 따라 창업 경영 교육 및 창업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