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우승컵의 주인공은?…‘모로코 변수’에 골치 아픈 베팅사이트들

입력 2022-12-14 15:38 수정 2022-12-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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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단 두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4강전 경기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의 3-0 승리로 끝이 났는데요.

승리의 시작부터 메시의 이름이 연호 됐죠. 전반 34분 메시가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결승행 포문을 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파상 공세는 전후반 내내 이어졌고 전반 39분, 후반 24분 추가 골이 터지며 3-0 대승을 거뒀죠.

15일 카타르 알호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프랑스와 모로코의 준결승전 경기가 끝나면 토너먼트 끝자락의 빈칸이 완성되는데요. 아르헨티나와 함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 이름을 올릴 곳이 어디일지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 치열한 승부에 가장 민감한 도박사들은 경기결과를 어떻게 예측할까요?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난 4강전 1차전에서 해외 베팅사이트 18곳이 평균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승리에 1.89의 배당률을, 무승부에는 3.35, 크로아티아의 승리엔 4.78을 배당했습니다. 즉 크로아티아가 승리한다는 것에 1달러를 걸고, 이를 맞추면 4.78달러를 받는 건데요. 해외 도박사들은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 거죠. 결과는 도박사들의 예측대로 끝났는데요.

이번 월드컵에서 도박사들의 머리를 아프게 만든 모로코의 4강전은 어떨까요.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 이변의 주인공이죠.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 4강전에 오른 모로코는 매번 도박사들의 예측을 벗어났습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영국 스포츠베팅 업체 래드브룩스는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달 21일만 해도 모로코를 250배의 우승 배당률로 측정했는데요. 카타르와 튀니지 다음으로 높은 배당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우승 문턱까지 오른 모로코죠.

그러자 래드브룩스는 포르투갈과의 8강전을 앞둔 모로코를 승리 배당률로 4.5배를 제시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의 승리 배당률은 0.667배로 이때도 도박사들은 실패의 쓴맛을 봤죠.

이번 4강전에서는 승부별 배당률로 프랑스의 승리에 0.534배, 모로코의 승리에 6배를 걸었습니다. 또다시 모로코의 패배에 배팅한 건데요. 모로코의 이변을 프랑스가 저지할 것으로 봤죠.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현재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국가입니다. 브라질이 8강전에서 탈락한 만큼 프랑스에 거는 기대가 높은데요. 이 경기를 향한 다른 관전 포인트도 흥미롭죠. 이번 월드컵에서 모로코의 승리가 식민 지배국에 대한 복수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8강전에서 모로코에 패한 포르투갈은 1415년부터 1769년까지 대략 3세기 동안 모로코 해안의 도시들을 점령한 바 있습니다. 16강에서 모로코에 승부차기로 패한 스페인은 1912년부터 1956년까지 모로코를 분할 통치하며 북부를 지배했죠. 여기서 그 나머지를 점령한 나라가 바로 프랑스입니다. 프랑스의 지배 기간 모로코인들이 20세기 서유럽 건설을 위해 프랑스 등 유럽 곳곳으로 이주해야 했는데요. 현재 프랑스 거주 모로코인은 75만 명으로, 전체 프랑스 이민자의 20%를 점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에 대한 가슴 속 뜨거움이 객관적 열세에 놓인 모로코를 결승에 오르게 할 수 있을까요? 19일 0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너무도 기다려지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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