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 감독 하마평 속 이재성의 소신…“선수들이 목소리 내야”

입력 2022-12-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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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축구 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벤투호의 ‘언성 히어로’ 이재성이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한다”
고 소신을 밝혔다.

이재성은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의 축구를 후회 없이 보여주고 왔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소감과 벤투 감독을 향한 고마움이 담겨있다.

그는 “월드컵을 마무리하며 감독님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벤투 감독님과 감독님의 사단이 함께 부임하며 우리는 좋은 시스템에서 축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과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4년 동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했다”며 “감독님이 떠나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모 스포츠매체 기자는 라디오에 출연해 “축구협회가 연봉 10억 이하의 한국인 감독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축구 팬들은 최용수·김학범·안정환 감독이 차기 사령탑이 될 거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이재성은 “벌써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비관적인 분위기도 있다”며 “전혀 아는 바가 없고 소식만 전해 듣고 있는데, 선수들이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를 잘 이끌어주시는 분이 오면 좋겠다.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것 같다”며 “우리의 감독님을 너무 쉽게 선택하지 않도록,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축구협회가) 한 번이라도 더 고심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재성의 생각하는 감독의 제1 조건은 ‘철학’이다. 그는 “벤투 감독님을 보며 ‘이렇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변함없이, 똑같은 자세로 대표팀을 이끌어주셨고, 선수들을 신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감독님을 보며 선수들도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쌓였다”라며 “감독님을 위해 뛴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우리는 감독님을 위해 한 발 더 뛰게 됐다. 우릴 믿고, 보호해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치진에 향해서도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재성은 “믿음은 중요한 순간에 특히 빛을 발한다. 포르투갈전이 대표적”이라며 “결정적인 경기에서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른다고 하면 누구나 걱정부터 하지만, 우리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함께해온 코치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투 감독님은 코치진과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다 공유하셨다. 심지어 매 경기 기자회견에 항상 같이 들어 오셨다”며 “감독님이 혼자 결정한 적도 없다. 그래서 포르투갈전에서도 불안하지 않았다. 이런 믿음이 더해져 우리의 16강 진출의 꿈이 이뤄진 거로 생각 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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