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새해 전략으로 'ESG'를 꺼내 들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뜻하는 ESG가 아니라 민간 투자와 관련한 영어 단어를 딴 약자로 ESG를 내세웠다. 민간주도성장을 뒷받침해 산업대전환을 이끌겠다는 취지다.
12일 KIAT는 민간 주도 기술혁신과 경제안보 달성을 위해 내년부터 △민간 활력 제고(Encourage) △공급망 안정성 확보(Stabilize) △산업 대전환 지원(Growth) 등 ESG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KIAT가 발표한 ESG 전략은 기존에 알려진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뜻하는 ESG와 다르다. 민간 투자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딴 ESG 전략이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새로운 KIAT의 전략을 소개하며 "국제 경기 침체와 자국 이기주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기업이 대응할 현안에 맞춰 산업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KIAT가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인재 양성에 1564억 원을 지원한다는 사실이다. KIAT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업무 위탁기관으로 진행된 만큼, 내년 초 특화단지와 특성화대학원을 선정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또 기업주도형 벤처키패털과 101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신산업에 뛰어드는 민간 투자를 돕는다. 소부장 신뢰성 바우처 예산도 올해보다 80% 가까이 늘린 250억 원으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정책에 맞춰 조직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부서장 전결 권한을 확대하고 개방형 계약직 직위를 늘릴 예정이다.
민 원장은 "국내 기업들은 저성장과 불확실성 속에서 산업 대전환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며 "민간 부문의 혁신 동력 확보를 위해 내년에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경제안보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무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제대로 일한 만큼 합리적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